출처:로보아르테 제공
국내 요식업계에 로봇 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들이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로봇 자동화 도입에 속속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홀서빙이나 키오스크 주문 기능을 뛰어넘어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푸드로봇'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조리용 푸드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2028년 연평균 16.09%씩 증가해 오는 2028년에는 3억 2200만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푸드로봇 스타트업들이 발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대표 강지영)'는 12일 7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로봇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GS리테일, IBK기업은행,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메가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이 참여했다.
로보아르테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반죽부터 튀김까지 치킨을 자동으로 조리할 수 있는 로봇솔루션 '롸버트치킨'을 개발한 업체이다.
로보아르테는 치킨 조리 과정과 주방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자동화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그에 맞춰 협동로봇 및 각종 설비를 최적화해준다. 현재 자체 솔루션 브랜드 '롸버트치킨'을 론칭해 7개 직영지점을 운영하며, 균일한 품질과 맛으로 시간당 치킨 40마리까지 조리하며 수익성 검증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이후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서 올 연말까지 미국 뉴욕에 첫 해외 직영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로보아르테는 GS리테일과 MOU(업무협약)를 맺고 지난 4월부터 부산 동래 소재의 GS25 플래그십 스토어에 튀김 조리 협동 로봇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교욱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은 더스탁에 "조리 과정을 효율화한 로봇의 도움이 있다면 혼자서도 치킨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고 투자배경을 말했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이사는 "앞으로 튀김 조리만이 아닌 다양한 요리를 로봇이 조리할 수 있도록 로봇 활용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로봇 조리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푸드테크 전문 기업 '비트코퍼레이션(대표 지성원)'은 지난 2일 로봇카페 '비트박스 하이웨이' 1호점을 서해안고속도로의 매송휴게소에 오픈하고 휴게소 로봇카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로봇카페 비트는 원격으로 매장 관리가 가능해 24시간 무인 운영할 수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는 운영이 어려운 유인매장과 달리 야간에도 지치지 않고 근무하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방문자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한다. 야간 운전자들이 언제든지 비트에게 커피를 구매해 졸음을 쫓을 수 있다.
협동로봇 전문업체인 '두산로보틱스(대표 류정훈)'도 최근 푸드로봇 제조사 '로보테크(대표 강삼태)'와 손잡고 본격적인 푸드테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통해 '쿡봇셰프'를 선보였다.
'쿡봇셰프'는 육류, 야채 등 거의 모든 튀김요리 제조가 가능하다. 치킨 기준으로 시간당 24마리까지 튀길 수 있다. 면 쿡봇셰프는 20종 이상의 면 요리를 만들 수 있으며 시간당 60그릇을 조리할 수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대표 정현기)'는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2' 현장에서 자체 'AI 셰프로봇'가 만드는 '짜파구리'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 바 있다.
비욘드허니컴의 'AI 셰프로봇'은 맛과 식감을 수치화하는 센서와 쿠킹 AI 소프트웨어(SW)를 통해 감칠맛, 풍부한맛, 쓴맛, 부드러움 등을 조리 중에 실시간으로 조절 변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약 7000번의 조리테스트와 20만개 이상 AI 쿠킹 데이터를 구축, 기술적인 정확도와 노하우를 향상시키고 있다. 비욘드허니컴은 미국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삼고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