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웅 태림페이퍼 대표. 사진=태림페이퍼
“최근 골판지 원지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업체의 증설이나 후발주자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최대 생산캐파를 확보하고 있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태림페이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림페이퍼(대표이사 고재웅)가 9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고재웅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1986년 설립된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 생산 전문기업이다. 골판지는 섬유제품, 전자제품, 식품, 의약품 및 농수산물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활용되기 때문에 국민생활 필수재라 할 수 있다. GDP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외에도 최근 이커머스 시장 확대, 친환경 트렌드로 인해 골판지 원지 신규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비용, 시간, 지역주민의 반대 등으로 인해 공급증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구조적으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화했다.
현재 골판지 시장은 5개사가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 태림페이퍼는 점유율 20% 수준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골판지 원지는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로 구성되는데, 회사는 모든 지종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업계 최대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전국 여러 곳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원활한 생산체계를 확립한 것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태림페이퍼는 안산, 의령, 마산, 정읍(관계사 동원페이퍼) 등 전국의 주요 거점에 원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접근성이 용이하고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여기에 골판지 원지부터 판지, 상자까지 공급망을 수직계열화 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회사는 관계사인 포장업계 시장점유율 1위 태림포장에 생산량의 75%를 공급해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원재료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골판지 원지원단 및 상자 업체 간 수직 계열화가 골판지 시장에서 핵심 경쟁 우위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사 니즈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여기에 지주사인 글로벌세아 그룹사와 시너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글로벌 세아그룹에 편입됐다.
글로벌 세아와의 공조는 해외진출에 필요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수출 거래선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내수 시장 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 기술연구소와 그룹 계열사들이 협업해 의류소재나 음식료 업종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도 개발할 수 있다.
골판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와 시장 내 탄탄한 지위는 견고한 경영실적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889억원에 영업이익은 11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골판지 업계 최고 수준인 13.2%를 달성했다.
태림페이퍼는 향후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판지 시장이 공급자 우위시장으로 변하면서 원재료 단가 상승 시에도 스프레드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성장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기 위해 회사는 생산을 효율화하고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해 초과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최근 플라스틱 사용규제로 종이 포장재 수요가 전 산업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림페이퍼는 운송용으로 쓰이는 외부포장 영역에서 소비자용으로 쓰이는 내부포장, 개별포장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외부포장 영역에서 가파른 수요증가가 일어나고 있는 백판지 시장에서도 기존 백판지와 차별화된 신지종을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ESG경영이 강하게 요구되는만큼 지속성장을 위해 환경경영, 사회공헌, 책임경영, 배당정책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배당의 경우 별도기준 연간 배당성향 20% 이상을 유지하며 최대주주를 제외한 차등배당도 결정했다.
고재웅 태림페이퍼 대표이사는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의 효율적인 생산과 공급 그리고 업계 유일 기술 연구소 운영을 통해 골판지 시장점유율 1위를 견고히 지켜온 그룹”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골판지 사업에 국한된 기업이 아닌, 다양한 친환경 산업용지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태림페이퍼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810만4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범위는 1만9000~2만2,000원으로 공모규모는 1,540억~1,783억원이다. 10일까지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2~13일 청약을 거쳐 이달 24일 코스피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