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7초마다 1개씩 가구제품이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버킷플레이스(대표 이승재)'가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의집'이 가구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배송·이사, 시공·수리, 아파트관리·청소 등 집과 관련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에선 산업은행이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케이비디지털플랫폼펀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도 참여했다. 해외에선 소프트뱅크벤처스와 BRV 캐피널 매니지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버텍스 그로스, 실리콘밸리 투자사인 본드(BOND) 등이 투자했다. 이들 투자사들은 오늘의집의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킷플레이스의 '오늘의집'은 가구와 가전, 소품 판매 등을 아우르는 홈퍼니싱 시장과 인테리어 시장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긴 플랫폼 업체다. 오늘의집은 이용자들에게 커머스 외에 홈스타일링 전문가의 조언부터 일반인들의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 등 다양한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늘의집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3월 기준으로 49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등록된 누적 콘텐츠는 1700만건, 월 방문자는 약 11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오늘의집의 성수기 월간 거래액은 1800억원 수준으로, 매 7초마다 1개씩 가구가 판매되는 상황이다.
오늘의집은 현재 구글과 아마존 (NASDAQ:AMZN), 네이버 (KS:035420), 카카오 (KS:035720), 라인 등 국내외 최고의 테크 기업 출신들로 구성된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개발자 채용을 한층 더 늘리는 한편 안정적인 스케일업을 위한 기술 인프라 도입, 머신러닝과 3D/AR 등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기술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 투자를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혁신하고, 관련 인력 채용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는 "오늘의집은 인테리어를 넘어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슈퍼앱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오늘의집만의 독창적인 경험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오늘의집의 기업가치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 대비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버킷플레이스는 2014년 오늘의집 앱 서비스 론칭 이후 줄곧 적자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54.9% 증가한 117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도 101억원에서 385억원으로 4배 가량 뛰었다. 지급수수료와 광고 선전비, 외주 용역비 등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당기순손실도 지난 2020년 98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377억원으로 284.7%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버킷플레이스는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자회사 투자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1월에는 오늘의집 앱 내 인테리어 시공에 이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사 업체가 사업허가증·보험 가입증서를 가졌는지, 식대를 요구하는지 등 세세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사부터 시공 중개, 가구 구매와 설치, 수리까지 집 입주에 걸리는 과정을 모두 오늘의집 앱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모바일 집수리 서비스 '집다'를, 지난해 11월엔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Hipvan)'을 각각 인수했다. 올해 1월에는 폐기물 수거 서비스 '오늘수거'를 운영하는 테크 스타트업 어글리랩에 5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일본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홈퍼니싱 인테리어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18년 약 73조원에서 지난해 약 89조원으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도 2020년 30조원 규모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