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산하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 SK쉴더스가 오늘부터 수요예측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조(兆) 단위 IPO(기업공개)는 처음인 만큼 SK쉴더스가 꺼져가는 시장에 불씨를 살릴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오는 4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9~10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 주식 수는 총 2710만2084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3만1000원~3만88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8420억~1조516억원, 시가총액은 2조8005억~3조5052억원이다. 상장예정일은 이달 19일이며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공동주관사 KB증권, 인수회사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공모에 참여한다.
SK쉴더스는 국내 사이버보안 1위인 'SK인포섹'이 50여년 역사의 물리보안 대표 기업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SK쉴더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실제 세계(Real world)와 사이버 세계(Cyber world) 전 공간에서 시간의 제약 없이 사람과 정보, 사물, 그리고 공간과 사물을 대상으로 보안(Security), 안전 및 케어(Safety&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케어 플랫폼(Life Care Platform) 기업으로 변모했다.
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는 "당사는 보안산업의 미래 사업 모델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시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보안의 정의를 정립해 선도하고 있다"며 "국내외 모든 투자자 분들이 저희가 갖고 있는 진정한 사업 역량과 전 세계 독보적인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확인하고 대한민국 보안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가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높은 구주매출 등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SK쉴더스의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8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안대장주인 에스원 시가총액(2조6000억원)보다 높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는 에스원 대비 높은 마진율과 사이버 보안 등 강점을 보유했지만 그럼에도 매출 및 이익 규모에서 에스원에 뒤쳐지는 상황이라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물량 중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 연구원은 "높은 구주매출 비중으로 전체 공모 물량 중 46.7%가 구주 매출로 구성됐는데 이는 과거 SK텔레콤이 SK쉴더스를 인주하는 괒어에서 함께 한 PE(사모펀드) 구주 매출로 추정된다"며 "공모를 통한 현급 유입 가운데 절반이 회사가 아닌 PE로 유입되는 점은 멀티플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