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국내외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크게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플랫폼은 그동안 스타트업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 관련 종사자, 투자자, 전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보조적 서비스 차원을 뛰어넘어 스타트업 생태계의 당당한 한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성장분석 데이터 플랫폼인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마크앤컴퍼니(대표 홍경표)'는 두나무, 나이스평가정보, 넥스트랜스, 유니버스벤처스, 네이버 (KS:035420) D2SF, ZVC(제트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크앤컴퍼니의 '혁신의숲'은 스타트업의 성장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한 눈에 보기쉽게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혁신의숲에 원하는 스타트업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업체의 개요부터 트래픽·소비자거래·고용·재무·투자 등의 세세한 정보까지 최근 3개년간의 관련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사기업간 성장 데이터도 비교할 수 있으며, 배달의민족, 야놀자, 마켓컬리 등과 같은 유니콘 기업의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10월 공식 런칭한 '혁신의숲'은 불과 6개월 만에 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4000여개 스타트업의 성장 추이를 회사당 80여 개 항목 데이터로 분석 중이며, 매월 최신화된 데이터를 제공한다.
마크앤컴퍼니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사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사 ZVC와 협력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데이터 영문화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두나무와 함께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외연을 확대할 방침이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스타트업이 기술로 산업을 혁신하듯 데이터로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네이버, 두나무, 메가스터디 등 선배 창업기업과 함께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유능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스타트업과 전문 투자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플랫폼 '넥스트유니콘'을 운영하고 있는 '하프스(대표 장재용)'도 2019년 10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9000여개 스타트업과 800여개의 투자기관이 사용하고 있다.
하프스의 네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서로 정보를 확인하고 플랫폼 내에서 기업활동(IR) 자료를 교환하는 등 원활한 소통을 돕는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의 50% 이상이 넥스트유니콘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IR 자료를 요청하는 횟수도 누적 2만회를 돌파했다.
하프스는 최근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플랫폼 '유니콘클래스'도 오픈했다. 유니콘클래스는 예비 창업가들이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주제들에 대해 실시간 강의와 온라인 녹화 강의, 1대1 무료법률 자문 등을 제공한다.
하프스는 앞서 지난 1월 해시드, 동훈인베스트먼트,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하프스의 누적 투자 금액은 약 83억원에 달한다.
김성호 해시드 파트너는 하프스 투자 배경에 대해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활발해짐에 따라 모든 개인과 기관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넥스트유니콘은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프로토콜 경제를 이용하여, 혁신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이 더 빠르게 발굴되고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이밖에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더브이씨(The VC, 대표 변재극)'는 2016년 서비스 출시 후 올해 1월 기준 약 6400개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료 구독 서비스 전환 이후에도 가입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 더브이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기준 19만 명, 회원수는 6만 명에 달한다.
더브이씨는 특정 기관의 투자집행 현황과 투자 내역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 더브이씨 홈페이지 갈무리
더브이씨는 6년간의 누적된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한 유료 서비스 활성화 덕분에 2019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시드 투자를 받은 것외에는 특별한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데이터 수집능력을 높여 한층 고도화된 DB를 구축하기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