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지난해 매출 15억4,400만원을 올린 SiC 전력반도체 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를 1,200억원에 인수한다.
SK는 공시를 통해 구주와 주식으로 전환될 전환사채 그리고 유상증자 신주를 포함해 총 122만3113주를 1199억5600여만원에 인수해 지분율 95.81%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내달부터 올해 12월까지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주식을 분할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코스닥 상장기업 예스티(122640)의 자회사였다. SK는 올해 1월 예스티가 보유한 지분 23만8000주를 365억원에 인수했고 이달 26일 16만6666주를 198억원에 인수해 560억원을 투입해 총 40만4,666주의 구주를 확보했다. SK는 연말까지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64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지난해 매출 15억4400만원에 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20년과 2019년 매출은 각각 7억5000여만원과 2억4000만원. 이 기간 중 당기 순손실은 100억원이 넘는다.
SiC 웨이퍼.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력반도체연구센터 사진제공
예스파워테크닉스는 국내에서 유일한 SiC 전력 반도체 전문기업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SiC반도체는 실리콘(Si)과 탄소(C)로 구성된 탄화규소를 소재로한 전력 반도체다. 전력 반도체는 감당해 낼 수 있는 전압이 수천볼트에 이르고 전류 용량이 크다.
대부분의 전력 반도체 소재는 실리콘 웨이퍼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 SiC 반도체는 같은 두께의 실리콘에 비해 약 10배의 전압을 견뎌낼 수 있다. SiC는 10분의 1 두께만으로도 실리콘 반도체 성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전기저항이 작아져 전력손실(열발생)이 거의 없다는 것이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력반도체연구센터의 설명이다.
SiC 전력반도체로 전기차의 인버터를 만들면 실리콘 반도체 보다 전력손실이 줄고 차량 무게도 줄어들어 에너지 효율을 높일수 있다. 실제로 미국 테슬라의 모델3에 적용돼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2030년 전기차용 SiC전력 반도체 시장을 연간 150억 달러(약 19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SiC 반도체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하고 화학약품에도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 칩으로 만들려면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