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성〉
PCB 공정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 태성(대표 김종학)이 스팩합병을 통해 6월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 회사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PCB업계 1위인 펑딩을 비롯해 국내외 굵직한 PCB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4차산업혁명이나 비대면 확대로 인한 대용량 자료의 서버 저장 및 검색을 위한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기판 수요 등의 영향으로 고사양 PCB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동화설비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큰 폭의 실적개선세도 이뤄냈다.
28일 거래소에 따르면 신영스팩5호가 태성과 합병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전일 효력이 발생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합병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6월 14일이고,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주식매수 청구기간을 거쳐 오는 6월 30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스팩과 태성의 합병가액은 각각 2000원과 7150원이며, 합병비율은 1대 3.575다.
2006년 설립된 태성은 국내 PCB설비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회사다. 법인설립은 2006년이지만 2000년 설립된 태성엔지니어링을 모태로 하고 있어 실제 업력은 20년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는 PCB설비 국산화에 여러 차례 성공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초기 PCB 생산용 정면기를 개발했고, 이 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일본이나 독일 등 외산 의존도가 높았던 표면처리설비, 식각설비, 비접촉 수직설비 등의 습식장비도 개발해 PCB 설비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태성은 PCB생산공정에서 다양한 핵심자동화 설비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현상(Develop), 부식(Etching), 박리(Strip)’를 한 번에 처리하는 세계 최고 품질의 ‘D.E.S’ 라인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 최초로 ‘초박판 정면기’를 개발하여 국내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섰으며, 현재 PCB 설비 종주국이던 일본에까지 역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펑딩(폭스콘 자회사),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외 50여개의 톱티어 고객사를 대상으로 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PCB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베트남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에 대비하고 있다.
PCB 제조설비의 성능은 제조기술 수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PCB산업은 여러 공정이 세분화돼 있는데, 그 중 하나의 공정이라도 문제가 발생해 불량 PCB가 출하될 경우 완성품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가 있다. 때문에 품질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는 기업과 거래관계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태성은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매출처와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장기간 축적된 PCB 설비 개발 및 제조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전방 시장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설비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면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처와 공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성은 고부가가치 신규설비 수주 확대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신장됐다.
김종학 태성 대표는 “반도체, 전장부품, 통신 등 4차산업을 필두로 PCB산업은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주요 PCB 업체들의 투자 계획도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고사양 PCB에 대한 수요 증가로 생산 공정 고도화 니즈도 확대되고 있어 당사의 PCB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20년 업력의 업계 최고 기술력과 국내외 50여개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한 종합 PCB 제조설비 Maker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