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엣지 이성현 대표. 홍보영상 갈무리〉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이하 오픈엣지, 대표 이성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자산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오픈엣지는 라이선스와 로열티로 수익을 내는 반도체 설계자산(IP) 플랫폼 전문회사로 비메모리인 인공지능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고성능 메모리 서브시스템 IP를 모두 설계할 수 있고, 이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턴키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매출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번에 테슬라요건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엣지는 전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예심은 IPO 절차를 본격 착수하기에 앞서 거래소로부터 상장 자격을 갖췄는지 평가받는 절차다. 예심을 통과하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오픈엣지는 지난 1월 나이스디앤비에서 받은 예비기술성 평가에서 AA등급을 획득하면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입증했다. AA등급은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를 모두 포함한 반도체 업체 중 최고 성적이다.
현재 오픈엣지는 설립 5년여만에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 IP분야는 상당히 보수적인 시장이다. 밸류체인의 앞단에 있는 IP에 문제가 있을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 고객사는 설계 오류를 줄이기 위해 양산이 검증된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오픈엣지같은 반도체 설계자산 전문기업은 설립 초기에 매출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
그러나 오픈엣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4년만인 지난해부터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52억원으로 전년대비 376% 증가했다. 아울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30여건의 라이선스를 등록하며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다만 수익면에서 적자상태이기 때문에 회사는 테슬라 (NASDAQ:TSLA) 요건(이익 미실현 요건)과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놓고 고심했다가 결국 테슬라 요건으로 방향을 정했다. 앞서 예비 기술성평가에서 높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이미 인정받은 만큼 본 기술성평가를 또 받기 보다는 테슬라 상장 방식을 통해 코스닥 입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슬라상장은 적자상태여도 성장 잠재력과 사업성이 있는 기업들에게 상장 기회를 열어주는 제도로 지난 2017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다만 무분별한 상장을 막기 위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3개월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의 의무를 져야 한다. 이번 오픈엣지의 상장 주관업무는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오픈엣지는 반도체 IP 전문 스타트업이다. 섬성전자에서 메모리반도체 IP를 개발한 이성현 대표와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7년 말 창업했다.
오픈엣지는 자체 보유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연산을 돕는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고성능 토탈 메모리 시스템,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결합시킨 통합 플랫폼 IP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턴키(Turn key) 형태의 통합 플랫폼 IP를 제공하는 기업은 오픈엣지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NPU만을 개발하는 방식보다 메모리를 같이 통합 개발하면 성능을 최적화하기에 유리하다. 또 IP 제품 간 긴밀한 결합을 통해 고객사의 시스템 반도체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개발 실패의 위험과 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삼성전자 (KS:005930), 마이크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오픈엣지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 본사 외에 미국과 캐나다에 반도체 설계자산 연구개발 종속기업 2곳을 두고 있다. 캐나다 자회사인 The Sixth Semiconductor Inc.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을 오픈엣지에서 인수한 것이다. 오픈엣지는 짧은 업력에도 현재 국내외 직원이 100명에 달할만큼 사세를 확장했다.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국내외 엔지니어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선도적인 메모리 시스템이자 AI 플랫폼 제공업체인 오픈엣지는 영국의 ‘ARM’을 넘어서는 글로벌 IP 선도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지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전 세계적으로 전문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해외지사와 원활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