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바이포 블로그〉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비주얼테크 기업 포바이포가 2분기 IPO 시장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800대 1을 넘어선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보다 21.42% 초과한 1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아울러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55.52%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면 IPO시장의 공백기를 깨고 등장한 딜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만한 상황이었던 데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의 안정성 및 성장성, 수익성을 동반 갖추고 있는 점에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동안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1만1000~1만4000원) 상단을 21.42% 초과한 가격이다. 이로써 총 공모금액은 302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738억원이 될 예정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1893곳이 참여했다. 기관 참여 수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1988곳)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아울러 지난해 가장 많은 기관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알비더블유(1774곳) 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참여 기관들은 신청수량 기준 100%(가격 미제시 7.64% 포함)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4000원 이상에 써냈다. 이 중 1만7000원 이상에 신청한 물량이 88.99%(가격 미제시 포함)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846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올해 IPO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2023.37대 1) 다음으로 높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이다. 참여기관들은 신청 수량 기준 55.52%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내걸었다. 의무 보유 확약은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기관이 확보한 주식에 보호예수가 걸리면 상장 직후 과도한 물량 출회로 인한 주가 변동성 위험이 낮아진다.
이번 딜은 다소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점도 공모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5G 네트워크 상용화, XR기술 발전 등을 발판으로 실감 콘텐츠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향후 성장성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PSR(주가매출비율) 방식으로만 기업가치를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포바이포는 여기에 실제 수익을 기반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을 혼합해 수익성과 성장성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췄다.
공모주 청약은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4만3742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할 수 있다.
2017년 설립된 포바이포는 초고화질 VFX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이다. 딥러닝 화질 개선 솔루션 ‘픽셀(PIXELL)’을 개발해 실사에 가까운 독보적인 해상력을 구현해낼 뿐만 아니라 공정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8K 이상의 콘텐츠를 가장 많이 제작해왔으며,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가전∙디스플레이사와의 공식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에는 초고화질 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키컷스톡(KEYCUT STOCK)’을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키컷스톡은 런칭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26억원의 매출을 시현해 왔으며 회원수 및 콘텐츠를 공급하는 아티스트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키컷스톡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영상의 고화질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고화질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수의 8K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퀄리티 영상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이사는 “상장 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뿐 아니라, 플랫폼 내 콘텐츠 카테고리 확장 및 해외법인 설립 등으로 사업을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