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 등에 따라 전반적인 외식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방역이 잘 될 것으로 생각되는 외식업계 프라이빗 룸 수요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제원의 프라이빗 룸. 사진=디딤
# 프라이빗 룸 인기 = 개별 룸 중심으로 꾸며진 일식당 도쿄하나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97% 수준까지 올라왔다. 도쿄하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디딤(217620)이 운영하는 일식 브랜드다. 이 회사는 가족 모임이나 식사접대가 가능한 백제원이라는 한식당도 운영중이다. 백제원 역시 프라이빗 룸 수요가 늘면서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실적이 늘어난 곳도 있다. (주)디딤 회사 관계자는 "도쿄하나 경기도 직영점의 경우 2021년 11월과 12월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보다 약 38% 늘었다. 도쿄하나와 백제원의 경우 사전 예약 없이 프라이빗 룸 사용은 쉽지 않을 만큼 인기"라고 밝혔다.
# 하루 한 팀만 받는 식당, 맛과 멋 겸비한 개별 룸 식사 = 서울에 위치한 한식당 ‘가가’는 한 개의 테이블만 있는 레스토랑으로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할 만큼 인기다. 별도의 서빙 직원을 두지 않는 원테이블이라 다른 고객과 접촉할 일도 적다. 청담동에 있는 '미미미 가든'은 이태리 음식과 베이커리 등을 프라이빗 룸에서 즐길수 있다. 미국 맛집 가이드에도 소개가 되면서 별실 룸 수요가 상당히 높다.
# 호텔 식당 프라이빗 룸 2주전 예약해야 = 호텔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곳 중 하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에 폐업한 관광숙박업은 26곳에 이르며, 2020년 3월 이후 폐업한 곳도 78개나 된다. 호텔 뷔페 상황도 비슷했다. 조식 포함 뷔페 운영이 초기에 금지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뷔페 이용이 안되다 보니 아예 고객들의 객실 예약 자체도 쉽지 않았다.
반면, 프라이빗 룸이 준비된 호텔 레스토랑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후 별실을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의 일식당 '하코네'와 아시안 식당 '아시안 라이브'에는 각각 13개와 17개의 프라이빗 룸이 있다. 6개의 프라이빗 룸을 갖춘 포시즌즈 호텔 서울의 일식당은 최소한 2주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9월까지 일식당 아키라백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 이상 늘었다.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올해 2월 주말 룸 예약률은 이미 90%를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월 6일에 오픈한 웨스틴 조선 서울의 ‘스시조’는 일주일만에 향후 3개월간의 예약률이 90% 찼다. ‘스시조’는 1팀에게만 단독으로 제공되는 ‘룸형 스시 오마카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