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펜데믹이 2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사람들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허리둘레가 눈에 띄게 늘어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을 코로나19 '확진자'에 비유해 '확찐자'라고 부르는 우스개소리까지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코로나19로 사회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블루'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의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 이전보다 3kg이상 몸무게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5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코로나19 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 우울감을 느끼거나 우울증에 걸린 비율이 36.8%로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체중과 정신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체중관리 앱 '밀리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킬로(대표 오형준)'는 이날 패스트벤처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로부터 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킬로의 '밀리그램'은 이용자의 식단과 운동, 신체 상황을 세심하게 기록하는 체중관리 앱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이 간편하게 체중관리 데이터를 기록, 분석하면서 꾸준하게 체중을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한다.
미국 건강연구센터 카이저퍼머넌트는 1주일에 6일 이상 체중을 기록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최대 2배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밀리그램 앱에 평균 180건 이상의 기록을 남긴 이용자들 가운데 75%가 체중감량에 성공했다고 킬로 측은 밝혔다.
덕분에 밀리그램은 빠르게 성장중이다. 지난 2020년 5월 출시된 이후 밀리그램은 한국과 중국, 호주 등 전세계 40개국에서 '오늘의 앱'으로 선정됐으며, 누적 다운로드 50만 건과 앱스토어내 식단 키워드 1위 등을 기록했다.
킬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살을 빼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함께하는 러닝메이트로서 다양한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사용자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오형준 킬로 대표는 "여전히 사람들은 체중 관리를 할 때 수많은 진입 장벽에 직면하고 있고 우리는 그 문제를 가장 직관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인재 채용 뿐 아니라 밀리그램 기능 고도화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일상용 개인맞춤형 정신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블루시그넘(대표 윤정현)'은 지난해 말 구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최종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네이버 (KS:035420) 계열의 VC인 '스프링캠프'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블루시그넘은 정신치료 기법에 기반한 모바일 앱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이 회사는 단순한 감성 힐링 수준이 아니라 인지행동치료(CBT) 등의 검증된 심리 치료 기법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블루시그넘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하루기록 앱 '하루콩'은 이미 이용자의 80% 이상이 해외 이용자들이다. 지난 2021년에는 심리치료 서비스를 위해 국가 R&D사업을 활용한 기술개발을 진행했고, 현재도 음성 기반의 심리치료로의 확장을 위한 정신건강 진단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블루시그넘은 올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맞춤형 심리치료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금은 해당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기술적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더스탁에 "블루시그넘은 사람의 심리를 기술로 풀어내는 도전을 하고 있고, 올해는 그 도전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힘들고 지칠 때 언제 어디서나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서비스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