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JTBC 방영 예정인 '재벌집 막내아들'. 텐트폴 작품으로 송중기가 주연을 맡고 있다. 사진=래몽래인〉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200350, 대표이사: 김동래, 박지복)의 일반 청약에 4조원이 넘게 걷혔다. 연말 들어 공모주 시장에 다소 냉기가 돌고 있는데, 래몽래인은 이 같은 분위기를 깨고 뜨거운 투심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지난 20일과 21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2054.63대 1을 기록했다. 전체 공모물량의 25%인 30만주에 대해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았는데, 약 4조6229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증거금 기준으로 22억5000만원을 모집하는데 4.6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청약 건수는 9만7036건으로 집계됐다.
래몽래인의 청약경쟁률은 12월 IPO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달에는 래몽래인 외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툴젠과 1세대 VC(벤처캐피털)로 꼽히는 케이티비네트워크가 증시에 입성했다. 앞서 공모를 진행했는데 청약경쟁률이 각각 164.13대 1과 327.26대 1를 기록했다.
12월뿐만 아니라 4분기로 범위를 넓혀도 래몽래인의 청약경쟁률은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4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앞서 23개 기업이 증시에 올랐다. 래몽래인까지 포함하면 24곳이다. 그 중 청약경쟁률이 2000대 1을 돌파한 곳은 래몽래인까지 포함해서 5곳이다. 마마무 소속사인 알비더블유가 3706.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2차전지 부품주 지아이텍(2968.36대 1), 반도체 부품 소재를 국산화 한 아스플로 (KQ:159010)(2818대 1), 인공지능 검사설비 기업 트윔(2266.84대 1) 순으로 높았다. 그 다음 자리는 래몽래인 차지했다.
래몽래인은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요예측은 지난 15~16일 진행했는데, 국내외 기관투자자 1576곳이 참여해 경쟁률이 1,545.68대 1을 기록했다. 역시 12월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참여 기관들은 총 주문수량의 98.26%를 희망밴드(1만1500~1만3000원) 상단가격 이상으로 주문을 넣었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은 17.75%를 기록했다. 기간별로는 3개월의 비중이 높았다. 회사와 주관사 측은 이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을 초과한 1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 달 23일 증거금 납입 및 환불을 거쳐,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이사는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이번 일반 청약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상장 후에도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래몽래인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로서 거듭나기 위해 IP 확보에 주력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래몽래인은 내년 방영을 목표로 6개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특히 텐트폴 작품인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 방영과 함께 글로벌 OTT 방영 여부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다. 또 다른 기대작으로는 스릴러추리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왓챠와 협업 중인 ‘시멘틱에러’ 등이 있으며,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포맷을 아우르는 작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래몽래인은 1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흥행 실적과 함께 높은 제작편수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 글로벌 OTT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작역량과 IP 확보를 강화해 그 수혜를 최대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추후 판권 및 2차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IP확보는 물론이고 웹툰, 웹소설 등 인기 IP 기반 작품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다양한 IP 확보를 통해 IP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 웹툰, 드라마, 영화, 공연, 시즌제 드라마 등 콘텐츠IP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작품이 누적되면 큰 규모의 비용 발생 없이도 IP 판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