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회사 바이오앱(대표이사 손은주)이 식물 기반의 돼지열병 백신을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세계 최초 사례다. 오는 2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시장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며, 수출도 준비 중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앱은 식물에서 생산한 ‘돼지열병 그린마커백신(제품명: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을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회사는 전일 포항테크노파크에서 ‘돼지열병 그린마커백신’의 국내시장 출시 기념식도 개최했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는 바이오앱이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한 식물 플랫폼 기반의 양돈용 백신이다. 식물 기반으로 생산된 돼지열병 백신이 시장에 정식 출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앞서 2019년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 그린백신 품목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그린백신’은 동물성 단백질 기반의 백신보다 병원균 감염 우려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바이오앱은 포항시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포항시를 비롯한 제주도에서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의 국내 농가현장적용 시험을 진행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제주도청으로부터 발주를 받아 오는 23일부터 정식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바이오앱은 지난 10월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주시보) 및 캐나다 PlantForm(대표이사 Dr. Don Stewart)과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CSF) 백신 수출을 위한 3자 간 CA(Commercialization Agreement)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르면 2023년부터 그린백신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이사는 “당사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동물용 그린마커백신의 국내 시장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 수출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돼지열병 청정화 사업과 함께 허바백TM 돼지열병 그린마커주 공급이 확대된다면 우리나라가 돼지열병 청정국 지위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설립된 바이오앱은 식물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을 제조하는 바이오벤처다. 돼지열병 등 동물용 의약품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인체용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