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2월 상장기업의 공모주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27대 1로 전월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케이웨더와 코셈이 각각 1000대 1을 넘기면서 평균을 끌어올렸다. 다만 수요예측 기관 참여 수는 1910곳으로 1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의 경우 에이피알과 이닉스가 각각 20%를 넘어서면서 선전했다. 주관사 인수성적에서는 에이피알의 대표주관을 맡은 신한투자증권이 약진했다.
아울러 밴드 초과 확정비율은 전월에 이어 100%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모든 신규상장 기업이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확정할 만큼 공모 시장이 강한 탄력을 받고 있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27대 1로 두 달 연속 900대 1을 상회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에 대한 납입능력 확인 의무화 조치 이후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600대 1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률이 1월에 이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월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해 9월 646대 1을 기록한 이후 10월 608대 1, 11월 601대 1, 12월 442대 1을 기록하는 등 700대 1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월 905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확보를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공모주를 손에 쥐기만 하면 상장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규상장한 모든 IPO기업이 상장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2월에는 케이웨더가 1363대 1로 가장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고, 코셈이 1268대 1로 그 뒤를 받쳤다. 스튜디오삼익이 967대 1을 나타냈으며, 이닉스 671대 1, 에이피알 663대 1, 이에이트 631대 1을 기록했다. 케이웨어와 코셈은 특례 트랙으로 증시에 올랐는데, 공모규모가 각각 70억원과 96억원에 불과해 소형 딜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에이피알의 경우 공모규모가 94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2월에도 공모가 밴드 초과 확정행렬은 계속됐다. 앞서 IPO시장의 광풍이 몰아쳤던 2020~2021년 밴드상단 이상으로 월간 상장기업들이 연속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시장을 달궜던 적은 있었다. 하지만 올해처럼 모든 상장기업이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해 확정한 것은 처음이다.
2월 상장기업의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평균 1910곳으로 집계됐다. 코셈이 202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에이트를 제외하면 모두 평균치 이상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이트는 1577곳이 참여해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월 신규 상장기업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평균 12.7% 수준으로 전달 대비 높았다. 하지만 에이피알 (29.04%)과 이닉스 (25.31%)가 높은 비율로 견인했을 뿐 다른 기업들은 평균보다 낮았다.
2월 주관사 인수 성적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두각을 드러냈다. 신한투자증권은 2월 신규상장 기업 중 에이피알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758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이닉스 딜을 맡은 삼성증권은 420억원, 이에이트의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226억원의 인수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스튜디오삼익의 주관사인 DB금융투자 153억원, 코셈의 주관사인 키움증권 96억원, 케이웨더의 주관사 NH투자증권이 70억원의 인수 실적을 냈으며, 하나증권의 경우 에이피알의 공동주관사로 이달 190억원가량의 인수성적을 추가했다.
전달인 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가 상장에 성공했다. 월간 수요예측 경쟁률은 906대 1을 기록했다. 우진엔텍이 1263대 1로 가장 높았고 포스뱅크와 HB인베스트먼트 각각 839대 1, 현대힘스 681대 1을 기록했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우진엔텍이 17.01%, 현대힘스가 11.98%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1월에는 무엇보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이 평균 2052곳까지 치솟았다. 포스뱅크에 2104곳으로 가장 많은 기관이 참여했으며 현대힘스, 우진엔텍까지 3곳이 2000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인 지난해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월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95대 1로 높았다. 스튜디오미르가 1704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삼기이브이와 제이오를 제외하고 모두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했다. 다만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월평균 1409곳에 불과했다. 삼이기브이의 참여기관이 807곳에 그치면서 평균을 내렸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스튜디오미르와 꿈비가 각각 10% 이상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기업은 낮았다.
지난해 2월에는 상장기업 6곳 중 5곳이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그 중 꿈비는 유일하게 공모가를 밴드상단을 초과해 확정했는데, 밴드 상단과 괴리율은 11.1%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