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KS:009540)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전 세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경제 혼란 속에서도 아시아 조선업이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ING는 아시아 조선업이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아시아 조선업 르네상스: 기록적인 수주와 가격 상승’이라는 최신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가 조선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부상한 이유를 분석하며 동시에 한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의 전략과 시장 동향을 조명했다.
ING는 국제 해사 기구(IMO) 주도의 환경 규제 강화가 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또 규제 변화로 인해 조선업체들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혁신할 기회를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ING은행
이 관점에서 한국은 효율성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등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ING는 내다봤다. 한국은 조선업 분야에서 LNG 운반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부문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조선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만 LPG 운반선 수주량의 9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IMO는 2030년까지 해운 부문의 탄소 집약도를 2008년 대비 40% 감축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및 암모니아 등 저탄소 연료 사용 비중을 최소 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ING는 트럼프의 외교 및 국방 정책이 한국 조선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국이 미국 전투함 정비 및 건조를 위한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ING는 한국 조선업이 수출 방면에서 중국 및 일본 조선업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주가 자국 선주들로부터 발생해 전체 수출 중 선박 수출 비중은 한국과 일본보다 낮다고 밝혔다.
한국의 선박 수출은 올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 8.5%를 상회했다.
ING 강민주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선업은 한국, 중국, 일본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선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국가들도 꾸준히 시장에 진입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핵심적인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의 조선업 빅사이클은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신규 기업들과 이미 자리 잡은 기업들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