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 론치 모니터. 크리에이츠측 사진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메가스팩과 합병을 추진했던 크리에이츠가 합병상장을 철회했다. 고평가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크리에이츠는 공시를 통해 NH스팩20호(391060)을 통한 합병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크리에이츠는 지난해 8월부터 NH스팩20호와 합병을 진행해왔다. NH스팩20호의 공모자금이 500억원을 웃도는 메가스팩이었기 때문에 합병성사에 시장의 관심이 모였으나 결국 스팩주주들의 반대로 상장계획이 좌초됐다. 크리에이츠의 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스팩주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츠는 이번 합병은 철회하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초고속 성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론칭 등을 통해 극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고 향후 시장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입장이다.
크리에이츠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상장 진행 과정에서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성과 기술력, AI 기반의 차세대 성장동력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팩 합병 추진 기간에 미국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사업자 지위, 업계 최고 수준의 이미지 및 영상 처리 기술력 등 주요 가치 포인트와 핵심역량을 투자자 전반에 걸쳐 인식시키기에는 제약이 따랐다. 이에 따라 회사 가치를 실적으로 입증해 시장의 재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7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50% 이상 실적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글로벌 론치모니터 업계 최초로 엣지 AI 기반 제품군을 출시하는 등 시장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출범 예정인 TGL 등 론치모니터 기반의 오프코스 골프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한 당사의 실적 성장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유럽, 일본 등 새로운 매출 거점의 성과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타이거 우즈, 로리 맥길로이가 주도하는 실내 골프 리그 TGL 출범될 예정이다. 대규모 관중을 수용하는 대형 스타디움에서 PGA 최고의 선수들이 골프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경합하는 형식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집중도가 높아 흥행성이 뛰어나다. 업계 전문가들은 TGL 출범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골프 론치 모니터 시장에 폭발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리에이츠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58%가 미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자체 브랜드 ‘유니코(UNEEKOR)’는 미국 론치모니터 시장 3대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