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08일 (로이터) - 구리가 7일(현지시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체력에 대한 의문으로 차익실현이 촉발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여 구리의 낙폭을 제한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기준물은 톤당 6898.5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전일 종가 6901달러에서 약간 하락한 수치다. 구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거의 25% 올랐으며 이번주에 6970달러까지 전진, 3년 고점을 찍었다.
리베럼(Liberum)의 분석가 리차드 나이츠는 "달러가 중요한 꼬리 바람였다. 중국의 수요는 나쁘지 않지만 과대 평가되고 있다"면서 "시멘트처럼 교환할 수 없는(non-tradeable) 자재들에 관한 데이터를 봐라. 수요 증가율은 아직 낮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상품들(wealth management products)을 상품(commodities)쪽으로 밀어준 중국 당국이 (중국의 수요에) 영향을 미친 한가지 요인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6월 국내 파생상품 산업을 촉진시키고 중국 펀드들의 상품 자산 배정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선물 투자를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가 알려진 뒤 낙폭을 확대했다. ECB는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채권매입 확대의 문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결정자들이 이번 가을에 테이퍼링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아마도 많은 결정들이 10월에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시장에선 지난 7월 중국이 2018년 말부터 일부 고철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진 뒤 낙관론이 확산됐었다.
LME 등록 창고의 구리 재고 감소도 구리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LME의 구리 재고는 현재 21만725톤으로 5월 초 이후 40% 넘게 줄었다.
LME의 알루미늄은 0.1% 오른 톤당 2107달러, 아연은 1.1% 상승한 톤당 312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반면 니켈은 0.1% 후퇴, 톤당 1만2150달러에 장을 마무리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