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으로 보험 해약환급금이 늘고 있다. 더욱이 보장성보험 증가세가 이전보다 주춤하고 판매수수료 변화도 예상돼 올해는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면서 보험업황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퇴직연금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0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3.6% 증가했지만 올해엔 1.6%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보장성보험 판매수수료가 조정될 경우 감소폭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설명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해약환급금도 늘고 있어 올해는 보험산업이 위축되고 이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성보험도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올해 일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대비 17.4% 감소한 26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입보험료 감소 원인인 세제혜택 축소와 수수료 체계 변화, 부채부담, 자본변동성 증가 등의 요인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변액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실장은 “변액저축성보험은 일반저축성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부담이 적다”며 “다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나 불완전 판매에 따른 민원증가 우려 등의 변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확대되는 등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하는 은퇴시장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생명보험은 3.1%(16조4000억원), 손해보험은 7.5%(11조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판매와 임금피크제 확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보험연구원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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