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5월11일 (로이터)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EC')가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도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C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1.6%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유지했다.
1년에 세 번 공개하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EC는 모든 유로존 회원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6%로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1.8%에서 1.9%로 높여잡았다.
스페인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2.3%에서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4%로 높였다.
포르투갈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1.6%에서 1.8%로, 내년 1.5%에서 1.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성장률은 이전 전망대로 유지했다.
프랑스의 올해 성장률은 1.4%, 내년 성장률은 1.7%로 전망됐다.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은 0.9%, 내년 성장률은 1.1%로 전망됐다.
EC는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1.5%에서 1.8%로 올렸고, 내년 전망치 또한 이전 1.2%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도 불구하고 영국 경제가 받을 타격이 예상보다 적을 것임을 신호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 2.2%를 기록한 이후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EC는 앞으로 수 개월간 유로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브렉시트를 꼽았다. 미국의 경제·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또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경제 전환,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 긴장 확산, 고질적인 유럽 은행의 병폐 또한 유로존 성장을 압박할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EC는 유로존 실업률이 올해 9.4%로 지난해 10%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8.9%로 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올해 전망치를 이전 1.7%에서 1.6%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도 1.4%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