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30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폐지, 대체하기 위해 29일(현지시간) 오바마케어에 대한 열렬한 비판론자이자 보건정책 전문가인 톰 프라이스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조지아 출신의 정형외과 의사이자 공화당 하원의원인 톰 프라이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고 컨설턴트인 시마 베르마가 정부의 의료 프로그램과 보험 표준을 관장하는 강력한 기관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를 이끌게 됐다.
트럼프는 한편 전직 노동부 장관인 일레인 차오(Elaine Chao)를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프라이스와 베르마를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는 자신의 대선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드림팀"으로 캐스팅했다. 오바마케어의 공식 명칭은 부담적정보호법(Affordable Care Act)이다. 이 법은 2010년 제정된 이후 공화당의 비판을 받아 왔다.
상원 민주당 리더인 척 슈머 의원을 비롯한 오바마케어 지지자들은 프라이스가 너무 극단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도 프라이스가 피임, 건강검진, 기타 서비스 외에 일부 낙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이번 인선을 비판했다.
슈머는 "프라이스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여우에게 닭장을 지키도록 맡긴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보험혜택 범위를 수백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에게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오바마케어는 백악관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를 촉발했었다.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케어가 개인 보건과 민간 산업에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취약계층에 대한 메디케이드 플랜과 관련해 각 주에 보다 많은 권한을 주고 보험회사들이 전국적으로 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프라이스와 베르마의 임명을 위해서는 상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거나 대체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케어가 보험 혜택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에게 확대하고 소비자 보호를 증진하고, 노년층을 위한 메디케어 프로그램 재정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니스트는 "트럼프케어가 과연 기대에 부합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