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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대선주자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앞두고 격돌

입력: 2016- 02- 19- 오전 07:25
美 공화 대선주자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앞두고 격돌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 2월19일 (로이터) -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를 며칠 앞둔 17일 누가 더 경험이 많고 가장 보수적인지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을 네거티브 광고로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크루즈가 자신(루비오)의 과거 기록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루비오의 경험 부족을 꼬집고 나섰다.

이 같은 와중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루비오가 백악관 탈환을 위한 공화당의 희망이라며 그를 지지했다.이는 헤일리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던 루비오의 승리인 동시에 부시에게는 타격이다. 부시 역시 헤일리의 지지 선언을 모색해 왔다.

헤일리의 지지 선언으로 루비오(44)는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11월8일 대선의 공화당 후보 결정을 위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 이어 세 번째로 경선전이 열리는 곳이다.

부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서머빌의 타운홀 미팅 직전 헤일리의 루비오 지지 사실을 알고 충격 받는 모습이었다. 그는 타운홀 미팅에서도 자신의 선거전략을 비판하고 ‘훈수'까지 두는 청중을 만나야 했다.

억만장자 사업가이며 리얼리티TV쇼 진행자였던 트럼프(69)는 MSNBC 타운홀 미팅에서 경쟁자들에 대한 공격을 펼쳤다. 반면 루비오와 크루즈는 CNN이 주관한 그린빌 타운홀 미팅에 차례로 참석했다.

트럼프는 크루즈가 TV 광고에서 트럼프가 과거 여성의 낙태 권리를 지지했던 사실을 들고 나온데 격분했다. 그는 자신은 보수적으로 변했으며 이제는 낙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를 보라. 그는 참 고약한 인간이다"며 "그는 상원의원이지만 상원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이 한명도 없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트럼프가 지난 1999년 자신은 낙태에 찬성한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TV 광고에 사용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는데 크루즈는 하고 싶으면 해보라는 입장이다.

크루즈는 트럼프가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경고성 편지를 보내 왔다며 자신은 고소 위협을 "일소에 부쳤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비방 케이스에서도 가장 완벽한 방어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크루즈(45)는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이 캐나다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대통령 출마 자격이 없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어머니가 미국 시민이었다며 자신은 ‘타고난 미국시민(natural born citizen)'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상원 내 지지자가 없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자신은 동료 의원이 아닌 지역구민을 위해 일했기 때문에 그 같은 비판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입소스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크루즈를 2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에서 17일까지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 40%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크루즈 17%, 루비오 11%, 은퇴한 신경외과 전문의 벤 카슨 10%, 부시 8%의 순이었다.

이는 크루즈가 트럼프를 28%대 26%로 앞섰다는 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 조사 결과에 대비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크루즈를 제치고 2위를 노리는 루비오는 크루즈가 이민에 대한 자신(루비오)의 입장을 공격하는 광고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오는 지난 2013년 입법이 무산된 상원의 이민 개혁안을 지지한 바 있다. 크루즈는 루비오가 당시 불법 이민자를 사면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지했다고 말했는데 루비오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루비오는 "사실이 아닌 것을 되풀이 말한다면 이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부시(63)는 루비오가 자신의 대외정책 경험 부족을 비판하자 발끈했다. 루비오는 자신의 상원외교위원회 활동을 ‘값진' 경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시는 "외교위원회 청문회 참석으로 세상 물정에 훤해졌다고 생각하는 젊은 친구로부터 훈계를 듣고 있으려니 괴로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홀랜드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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