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트럼프 취임식 이후 하락
* 시장 거래 규모 감소...변동성 장세로 이어져
* 트럼프 연설에서 구체적 정책은 부각되지 않아
뉴욕, 1월21일 (로이터) - 달러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 이후 변동성 장세 속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취임 연설에서 미국 달러에 크게 베팅할 이유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미국 최우선(America first)' 정책 추진을 다짐, 그가 보호주의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재점화시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약 0.3% 내렸다. 장중 저점은 100.700으로 밝혀졌다.
트럼프가 경제 및 무역정책에 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낙폭은 크지 않았다.
TJM 브로커리지의 FX 공동 헤드 리차드 스칼론은 "강력한 시장 움직임을 끌어낼 것처럼 보이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우리는 미국 달러가 최근의 상승폭 일부에 대해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015년 금리를 인상한 뒤 2016년 초 우리가 목격했던 달러의 기반다지기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2015년 12월에 거의 10년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뒤 지난해 12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했다.
달러는 유로, 엔, 영국 파운드에 하락했다. 반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통화,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주요 상품 생산국 통화들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는 트럼프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해준 변동성 심한 한주를 보낸 뒤 이날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좁은 범위내에서 움직였다.
웨스트팩 뱅킹 코포레이션의 선임 통화 전략가 리차드 프라눌로비치는 "트럼프가 우리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무언가를 제시했는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나는 그의 스피치에 담긴 매우 전투적이고 근육질적인 말투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달러지수는 이날 하락했지만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지금까지 3.5%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1월 들어서는 트럼프의 보호주의적 발언과 최근의 달러 강세에 대한 불만 표출로 1% 넘게 후퇴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의 취임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일시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트럼프가 멕시코에 특별히 영향을 미칠 만한 구체적 조치들을 밝히지 않은 데 힘입어 다시 달러에 강세를 보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