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15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업재고가 판매 감소 영향에 소폭 증가에 그치며 판매 속도 대비 재고 처리시간이 6.5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12월 기업재고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폴 사전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다.
11월 기업재고는 당초 발표됐던 0.2% 감소에서 0.1%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기업재고는 GDP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GDP 산정에 포함되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재고는 11월에 0.3%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도 0.2% 추가로 늘었다.
지난달 발표된 정부측의 4분기 GDP(속보치) 지표는 미국 경제가 0.7%의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취약한 건설지출과 도매재고, 공장주문 지표 등이 잇따르며 4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로 약 0.3%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업재고는 수요를 압도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팔리지 않는 상품이 쌓이면서 물건을 추가 주문할 인센티브를 거의 찾지 못했고 그 결과 제조업의 가파른 둔화로 이어졌다.
기업판매는 11월에 0.4% 축소된 데 이어 12월에 다시 0.6% 감소했다. 12월 판매속도 기준으로 기업재고를 모두 소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39개월로 200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앞서 11월에는 1.38개월로 집계된 바 있다.
재고 소진에 이 정도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은 기업들이 1분기까지 계속 재고 과잉과 씨름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