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영화 산업의 소비력이 크게 늘어나는 초입에 들어와 있습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코스피시장 상장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습니다."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심준범 대표(사진)는 2일 서울 용산 CGV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영화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5년 설립된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CJ CGV의 자회사로 베트남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 최초의 멀티플렉스다. 극장수 57개, 스크린수 345개를 보유하고 있다. CJ CGV는 2011년 당시 베트남 1위 영화관이던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극장 사업에 진출했다.
매년 110편 이상의 영화도 배급하고 있다. 헐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셜, 파라마운트 등을 독점 공급하며 배급시장에서 70%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 대표는 "극장사업에 배급사로서의 역할까지 한 덕에 단순 극장사업만 영위하는 경쟁사보다 수익성이 뛰어나다"며 "내년에는 폭스사와도 독점 배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매출은 2015년 863억원에서 작년 1282억원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21.9%의 매출 성장률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2억원에서 114억원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영화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힌다. 베트남 영화시장은 최근 5년 간 연 평균 30%대 성장을 보였다. 베트남 정부의 문화 콘텐츠 육성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베트남의 인구 백만명당 스크린 수는 8개에 불과하다. 50개로 완전히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과 36개에 달하는 중국에 비하면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인구 1인당 영화관람 편수는 0.5회다. 한국 4.3회, 중국 1.1회 등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주요 신흥국 연평균(2.1배)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향후 2~3년 안에 인당 관람 횟수 1회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장 이후에는 2020년까지 베트남 현지에 약 40여개 이상의 신규 상영관을 오픈하고 2020년 말까지 이를 115개로 극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5년 내 스크린 수 기준 시장점유율 6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 대표는 "신규 극장의 감가상각이 끝나는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15%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7~8일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1만8900~2만3100원이며, 공모 규모는 1080억 ~ 1320억원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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