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은행주 급반등에 금융주가 강세 주도
* 美 WTI는 OPEC 감산 기대감 속에 12% 넘게 고공상승
* 주간기준, 다우 ↓ 1.4%, S&P500 ↓ 0.8%, 나스닥 ↓ 0.6%
뉴욕, 2월13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금융주와 상품 관련주, 이외 최근 매도세가 확대됐던 업종들의 급반등에 랠리를 펼치며 전일까지 S&P500지수가 5거래일째 이어갔던 하락세의 고리를 끊어냈다.
그러나 이날 낙폭을 크게 좁혔음에도 불구하고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2.00% 오른 1만5973.84, S&P500지수는 1.95% 상승한 1864.78, 나스닥지수는 1.66% 전진한 4337.51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4%, S&P500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0.6% 내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협조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 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이날 무려 12.3% 폭등했다.
국제유가의 초강세에 S&P500 에너지업종지수가 2.58%, 소재업종지수가 2.85% 동반 랠리를 펼쳤다.
투자자들은 또 최근 큰 타격을 입었던 금융주를 쓸어담았다. 미 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가 12.06% 폭등했고, JP모건 체이스는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8.33% 크게 올랐다. S&P500금융업종지수는 4.01% 치솟았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카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행주가 주도한 유럽증시의 상승세가 강력했고, 미국의 은행주로도 일부 긍정적인 꼬리효과가 전파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증가세를 보인 1월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소비자 지출이 다시 힘을 얻고 있음이 확인된 뒤 지난해 말 둔화됐던 경제 성장세가 올해 가속화될 것이라는 희망적 신호를 보낸 것도 투심 개선에 도움이 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많은(quite a bit of)" 모멘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한 마이너스 금리 사용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조차 "지나칠 정도의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카리 매니저는 "이번 랠리가 증시 회복세 지속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지만 고무적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 올해 앞선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주는 주요 업종 중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기침체기(Recession)로 돌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에너지 업종에 대한 은행권의 높은 비중과 글로벌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을 키우며 금융주를 압박했다.
금융주가 이번 주 앞서 증시의 광범위한 매도세를 이끌며 S&P500지수는 전일 2년래 저점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9%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호텔, 카지노 운영사인 윈리조트는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익에 힘입어 15.83% 폭등했다.
미 최대 상업 보험사인 AIG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과 새로운 이사진 영입에 대해 합의한 뒤 4.91% 급등했다.
반면 비디오게임 제조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예상을 밑돈 분기 매출 및 순익을 공개한 뒤 주가가 7.86% 빠졌다.
한편 미 증시는 월요일(15일)에 연방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맞아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