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 달러 지수, 차익실현 거래에 하락…"美 고용지표 주목"

뉴욕, 5월04일 (로이터) - 미국 달러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했다. 전일 달러화가 올 들어 최고 수준에 이르자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영향이다. 이들은 4일 발표될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장 후반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13% 내린 92.395를 나타냈다. 전일 기록한 올해 고점 92.834보다 낮은 수치다.

달러화는 올해 발생했던 하락폭을 지난 2주 사이에 모두 만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기조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다른 중앙은행은 부양정책을 정상화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결과다.

달러화의 추가 상승 여부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에 달려있다. 차후 공개될 지표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개선을 암시한다면, 연준은 올해 금리를 세차례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다.

BK자산관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전략부문 상임이사는 "유로/달러와 파운드/달러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시점에 다다랐다"며 "시장은 달러화가 상승하기 전에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후반 유로/달러는 0.40% 오른 1.1998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01% 내린 1.3575달러를 나타냈다.

다음날 발표될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의 견조한 팽창추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마련해줄 것이다.

전일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1.50~1.75%로 동결했다. 아울러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최근 나타난 인플레이션의 상승세가 유지되리라 확신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발표를 인플레이션의 목표치 초과를 허용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 시각을 따르면,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 필요는 없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통화 전략가는 연준의 발표가 "달러화 상승세에 대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날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달러화 급등 이후 차익실현 거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미국의 공장 주문은 전월보다 1.6% 늘어 시장이 예상한 1.4% 증가를 상회했다. 운송장비 등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그러나 설비투자 동행지표로 쓰이는 핵심자본재 출하는 0.7% 감소에서 0.8% 감소로 하향 수정돼 둔화의 조짐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직전월(2월)보다 급감했다. 상업용 항공기와 대두의 수출 호조로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여파다. 이에 따라 2분기 미국의 경제 전망도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1.2% 상승에 그쳤다. 지난 3월 나타난 1.3%를 하회하면서 둔화추세를 나타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1.1%를 기록해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 지난 3월에는 1.3%를 나타냈다. 때문에 ECB의 초완화정책 기조 정상화 계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장 후반 달러/엔은 0.58% 내린 109.19엔에 거래됐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