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숨고르기 국면을 맞으며 시장은 엔화와 위안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Nikkei Asian Review
잭슨홀 미팅 직후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발언을 하며 지난해와 같은 ‘잭슨홀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원 내린 1323.4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낮은 1324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1319.3까지 하락했다가 1320원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오후 내내 1322~1324원 사이를 오가다 위안화 가치 반등의 영향으로 낙폭을 줄여 132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27위안(0.04%) 내린 7.1856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인 발언이었으나,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향후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시장은 파월 의장이 언급한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주택가격지수, 30일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공개된다. 31일에는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다음달 1일에는 8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연속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위안화와 엔화 등의 움직임도 원·달러 등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4시 59분 기준 전장 대비 0.19(0.09%) 상승한 104.17을 기록했다. 장 중 103선 아래로 내려가며 약세를 보였다.
최근 달러·위안(CNY) 환율(역내 은행간 거래 기준)은 7.29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시장개입 노력에도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39억위안(약 7000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 기한 연장에 대한 투표를 31일로 미루면서 부동산 사태에 따른 리스크가 높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올라섰다. 일본은행 총재가 완화 정책 고수 의지를 보이며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4.15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07.39원)에서 3.24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