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3일 (로이터) - 1150원 부근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이 레벨에서 이런저런 고점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된 가운데 한때 달아올랐던 달러 매수 심리도 식어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전일 장중 반락 분위기를 이어가며 1130원대로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환율은 이미 역외 거래에서 추가 하락했다. 최종 호가가 1133.50/1134.50원으로 꽤 낮아졌다. 전날 서울 시장 종가였던 1141.40원에서 7원 정도가 하락한 수준이다.
이제 지난 이틀간 장중 고점으로 기록된 1149원대를 단기 고점으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내외 여건들도 다시 하락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일단 지난 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가 너무 강해지고 있다며 강달러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 JPY= 은 109엔선까지 추가 하락한 상태다.
최근 환율을 1150원 부근까지 끌어올린 주된 모멘텀이었던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와 이에 따른 달러/원 환율의 반응도 약해지고 있다.
잠시 국내 증시가 흔들렸고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불안감이 조성됐지만 정작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별다른 동요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환율 상승을 원화 자산 투자 기회로 삼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는 힘들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여전한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약세를 보인 가운데 북한 관련 리스크가 다시 장중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격적인 배당금 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오늘은 SK텔레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다.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외국인 배당금은 2959억원 정도다.
한편, 이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 주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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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제193차 대외경제장관회의 개최 (오전 10시30분), 유일호 부총리, 한국재무학회 춘계정책 심포지엄 축사 (오후 3시)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오전 11시20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자료 (배포시), 2017 경제전망 (수정) (오후 1시30분)
⊙ 금감원: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대출사기에 주의! (정오)
⊙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전국) (정오), "범죄통계 자료 수집ㆍ집계 방식 표준화" 정책토론 국회 세미나 개최 결과 (오후 3시)
⊙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생산자물가지수(PPI) (이상 오후 9시30분),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 (오후 11시)
⊙ 중국: 3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오전 11시)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