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대 일일 낙폭 기록
* ECB, 통화정책을 변화없이 고수
* 美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25만9000건, 전주 대비 감소
뉴욕, 9월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애플이 하루 전 공개한 신형 아이폰7이 월가의 감흥을 이끄는 데 실패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의 강세가 주요 지수들의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25% 내린 1만8479.91, S&P500지수는 0.22% 밀린 2181.30, 나스닥지수는 0.46% 빠진 5259.48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이틀째 하방 영역에 머물렀고, 앞서 이틀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던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약세 부담에 주요 지수 중 상대적인 약세였다.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것은 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애플의 주가는 2.62% 밀렸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가 증시의 집중 매도세를 야기했던 지난 6월24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7의 첫 주말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제품에 대한 초기 반응을 판독하는 데 있어 분석가들에게 어려움을 안길 것으로 여겨지며 애플의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애플의 주가 하락 여파로 S&P 기술(IT)업종지수는 0.88% 후퇴,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가장 저조했다.
반면 S&P 에너지업종지수는 유가 급등세에 힘입어 1.67%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서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와 미 경제 건전성 등에 대한 불확실성에 지난 수 개월간 타이트한 박스권에서 거래가 이어져 왔다. S&P500지수는 7월8일 이후 하루 변동폭이 1% 이상이었던 적이 없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수석 증시 전략가는 "앞서 1~2개월간 나온 일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의 불확실성 등에 우리는 시야가 좀 더 확보될 때 까지 자산을 지키는 데 주력하며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취약한 경제지표 흐름은 연준이 이번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의 예상대로 주요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가 예상을 깨고 전주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이지만 시장의 분위기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주택 자재부터 애완동물 용품까지 다양한 제품 취급하는 유통업체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는 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S&P500지수 내 최대폭인 16.94% 폭락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신발·의류업체인 나이키는 파이퍼 제프리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2.69% 밀렸다.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는 브로커리지인 코웬앤코가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한 뒤 2.16% 후퇴했다.
제약사 애브비(AbbVie)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1.4% 하락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