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주 산타 랠리 기간(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해 첫 2거래일)을 맞는다. 하지만 경기 우려로 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해임설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져 투자 심리는 더욱 냉각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22일 0시(한국시간 22일 오후 2시) 셧다운에 들어갔다.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임시 예산안 처리가 불발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통상 셧다운은 시장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주요 지수가 6~8% 폭락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어서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측근들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와 시장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지난주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년 추가 인상을 예고한 데 격분했다는 것.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을 한 번도 시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파장은 남아 있다. 사상 초유의 Fed 의장 해임 사태가 벌어지면 미 국채 및 달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지 모른다.
경기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지표는 여전히 양호하지만, 몇 달 전에 비하면 예상을 밑도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 21일 발표된 3분기 성장률 확정치도 연 3.4%로 잠정치보다 0.1% 떨어졌다. 이번주 부진한 주택 시장 관련 지표가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24일 오후 1시 조기 폐장하며, 25일엔 휴장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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