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5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역 관련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페이스북과 나이키의 약세도 주요 지수들을 압박했다. 다만 미국의 8월 중 제조업 활동이 예상밖의 호조를 나타내 내림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34p(0.05%) 하락한 2만5952.4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0p(0.17%) 내린 2896.72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29p(0.23%) 하락한 8091.25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하락했다. 통신섹터와 기술섹터가 각각 1.12%, 0.30% 내렸다.
페이스북은 2.60% 내렸다. 장중에는 지난 7월26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로커업체 모펫네이선슨은 이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했다. 모펫네이선슨은 매출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다른 인터넷 관련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알파벳과 트위터는 1.66%, 0.97% 하락했다. 스냅은 2.84% 내렸다.
나이키도 3.16% 하락했다. 이 업체는 콜린 캐퍼닉 전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를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슬로건 30주년 기념 광고 모델로 기용한 뒤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캐퍼닉은 지난 2016년 흑인에 대한 경찰들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전 애국가가 나올 때 기립하지 않고 무릎을 꿇은 최초의 NFL 선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피 인물이다.
투자자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조치를 비롯한 무역 관련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가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이머징마켓이 압박받고 있는 점도 위험회피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상무는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 않아 지난주 시장에서 포착된 이슈들이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라며 "시장은 여전히 여름이 끝난 후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1.33% 올라 애플의 뒤를 이어 잠시나마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했다. 장중에는 2050.50달러로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장 초반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내림폭 일부를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중 제조업 PMI는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이번주 의견수렴 기간이 끝난 이후 강행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보좌관들에게 밝혔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과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무역 당국자들은 오는 5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의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재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은 2.17% 내렸다. 바클레이즈는 이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equal-weight)으로 하향했다.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은 4.74% 하락했다.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도 7.71% 내렸다. 에버코어ISI는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평균"(in line)으로 하향했다.
중국 유통업체인 징동닷컴(JD.com)은 5.97% 하락했다. 리처드 리우 최고경영자(CEO)가 성범죄 혐의로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체포된 여파다. 그는 바로 다음날 풀려났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