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라는 깜짝 소식에 속락해 장 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소폭 상승 마감했다. 16일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2.2원 오른 1130.1원에 형성됐다.
이날 개장 초 환율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코스피 급락에 1130원 중반대로 갭업 출발했지만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광복절 휴일로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은 15일 터키 리라화 가치는 반등했지만 역외거래에서 달러/위안이 작년 초 이후 최고치인 6.9584까지 급등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은 딱히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달러/원도 1120원대서 1130원 중반대로 다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장 중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역외 달러/위안이 6.9 아래로 급락하고 주요 통화들도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원 또한 어김없이 속락했다.
중국 상무부는 오늘 오전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해 이번 달 말 왕셔우원 부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방미 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터키 금융 불안 파장도 컸지만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재차 불거졌던 만큼 이런 깜짝 소식은 위험자산과 통화들의 급반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장 초반 시장참가자들이 달러/원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저울질했던 만큼 이후 되돌림 수준은 과격했다. 일중 변동폭은 9원을 넘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가치 급등에 따라 롱스탑이 일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달러/원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원화 자체적인 이슈가 아닌 대외 여건에 달려있다 보니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외환당국도 환율이 급등한다면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리라 환율도 6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터키 금융 불안에 따른 시장 공포는 다소 완화되고 향후 장기전으로 돌입할 여지가 있는 만큼 시장은 당장 수면 위로 올라온 미-중 무역협상 시나리오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1135.0 고가 1136.5 저가 1127.3 종가 1130.1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79억8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6억1900만달러
17일 매매기준율 : 1130.70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427억원 순매도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