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디딤돌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안내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자녀를 두지 않은 신혼부부가 늘어 통계치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결혼 1~5년차 신혼부부 2쌍 중 1쌍 가량은 자녀가 없었고, 연 평균소득이 7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일수록 무자녀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6790만원으로 전년 대비 6.1%(390만원) 증가했다. 해당 통계에서 신혼부부는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뜻한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5000만~7000만원 미만'이 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00만~1억원 미만' 21.3%, '3000만~5000만원 미만' 20.2%, '1억원 이상' 17.9% 등 순이었다.
연 평균소득이 늘었으나,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81만5000쌍 중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는 43만7000쌍이었다. 전년에 비해 0.6%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특히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있는 비중이 높을 것이란 일반적인 통념도 빗나갔다. 평균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간에서 '자녀 없음'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 평균소득이 '7000만~1억원 미만'인 초혼 신혼부부는 '자녀 없음' 비중이 53.8%로, '자녀 없음'(46.2%)을 앞섰다. 평균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도 '자녀 없음' 비중이 51.6%로, '자녀 있음'(48.4%)보다 높았다.
반면 연 평균소득이 '7000만원 미만'인 모든 구간에선 '자녀 있음' 비중이 높았다.
소득구간별 '자녀 있음' 비중을 보면 △'1000만원 미만' 60.1% △'1000만~3000만원 미만' 58.1% △'3000만~5000만원 미만' 59.8% △'5000만~7000만원 미만' 54.8% 등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이 7000만원 이상인 구간에서 자녀 없음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라며 "다만 외벌이 부부는 맞벌이보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통계는 초혼인 신혼부부로 조사 대상을 한정하고 있는 만큼 전체 부부로 대상을 넓힐 경우 결과가 다를 수 있단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의 원인은 만연한 경쟁 압력과 불안에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펴낸 '초저출산 및 고령화사회: 심각성과 그 원인은' 보고서를 통해 "인구구조 고령화를 재촉하는 저출산의 핵심 원인은 경쟁 압력과 고용·주거·양육 등에 대한 불안"이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미혼 및 무자녀 기혼자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쟁 압력을 많이 느끼는 청년일수록 희망 자녀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러 인구통계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