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10년 전만 해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이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낮았던 20·30대가 이제는 전 연령층을 통틀어 소득 대비 가장 무거운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2일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정화영 연구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구주가 34세 이하인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1.49배로 모든 연령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소득 대비 금융부채가 많았던 집단은 35~44세 가구주 가구였다. 이들의 금융부채 배율은 1.46배로, 34세 이하 가구주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20·30대 가구의 빚 부담은 가구 소득의 1.5배에 달할 정도로 높았던 셈이다.
이번 분석은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기초로 금융부채 보유가구를 가구주 연령에 따라 짝지은 뒤 각 그룹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의 중간값을 계산한 결과다.
10년 전만 해도 20·30대 가구의 빚 부담은 모든 연령 집단 가운데 제일 낮게 나타났다.
지난 2012년 34세 이하 가구주 가구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0.53배로 전체 집단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34세 이하와 35~44세의 금융부채 배율은 가파르게 치솟아 결국 2017~2018년에는 고령층과 중장년층을 따돌렸다.
이 같은 가계부채 급증의 핵심 원인은 '부동산'으이다.
정 연구위원은 "부동산 구입과 보증금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가구 비중이 꾸준히 확대돼 왔다"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타 용도 대출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청년층(30대 이하)의 1인당 가계대출금은 7927만원으로 2019년 2분기(6244만원)에 비해 27.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청년층의 1인당 가계대출 증가세는 중장년층(40~50대, 9.3%)과 고령층(60대 이상, 1.2%)을 매우 큰 격차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