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작년 유전자변형생물체 농산물 수입량은 줄어든 반면 수입금액은 2년 연속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 수입 승인된 식품용·사료용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약 1105만톤(42.6억 달러) 규모로 지난 2021년 1115만톤(34.5억 달러) 대비 10만톤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입금액은 42.6억 달러로 2년 연속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 벤처센터 건물 모습.출처=생명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과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이 국제 곡물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용도별로 사료용과 식품용 비중은 각각 85%(940만톤), 15%(165.3만톤)으로 나타났고 작물별로는 옥수수가 988.3만톤으로 가장 많이 수입됐다.
이는 전체 식품용‧사료용 유전자변형생물체 작물별 수입 승인량 가운데 83.4%에 달했다. 이어 식품용 유전자변형 대두가 99.4만 톤으로 9%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유전자변형농산물 교역과 관련해 아르헨티나의 비중이 전체 유전자변형농산물 수입의 절반 가량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 275만톤(29%), 미국 192.7만톤(17%) 순이었다.
미국은 지난 2021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한국 수출량이 감소했는데 이는 기후이상으로 인한 미국 농산물의 품질 저하로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로 교역 대상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재배중인 유전자변형생물체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에서 유전자변형 들잔디가 유일하게 재배를 목적으로 위해성 심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2021년 식품용·사료용으로 유전자변형 옥수수 90건이 산업용 위해성 심사 승인을 받았고 작년에는 5건이 위해성 심사를 받아 1건의 미생물이 이용승인을 받았다.
한편 만 19세~64세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인식 및 태도, 법·제도 인지도 등을 묻는 설문에서 인지도는 2020년 보다 2.3%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유통중인 유전자변형 식품 가운데 구매 의사를 밝힌 식품은 콩(42.3%), 옥수수(41.5%), 토마토(40.5%) 순으로 나타난 반면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식품은 도미(39.6%), 연어(31%), 파파야(30%) 순으로 조사됐다.
김기철 생명연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최근 바이오기술 선진국은 유전자가위,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제도개선에 힘쓰고 있다”면서 "바이오 신기술이 적용된 산물의 안전성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수립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