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럽 최대 리스크였던 에너지 리스크가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천연가스 가격 급락이 유로존 물가 압력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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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락…따뜻한 겨울 덕
지난해 12월 한 달간 유럽 벤치마크 천연가스 가격은 -47%를 기록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인 75유로/MWh까지 하락했다. 경기 침체, 높은 재고수준, 따뜻한 겨울 등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양지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은 급락했고,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번 겨울에 에너지 대란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천연가스 가격이 10월 고점에서 하향 안정화되고, 겨울철 가스 재고 부족 우려도 완화되며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도 약화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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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가격 급락에 물가 압력 둔화 기대
이처럼 시장에서 에너지 가격 급락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럽 내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물가 압력도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압력은 유로존 각종 심리지표 개선은 물론, 소비경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 연구원은 "유로존 물가지수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라며 "통상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에너지 물가의 레벨과 방향성을 좌우하지만, 지난해에는 천연가스 가격이 전년 대비 500% 상승하며 에너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천연가스 가격 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음은 일차적으로 유로존 물가 상승률의 둔화 폭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심리를 포함한 체감지표의 개선은 물론 실제 경제활동의 개선 모멘텀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너지 이외 부문에서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사는 향후 근원 물가로 이동할 전망이다.
양지성 연구원은 "근원 물가의 추이와 레벨이 향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근원 물가 설명력이 높은 노동시장 데이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유로존은 미국과 다르게 근원 재화 물가 상승률 마저도 아직 뚜렷한 고점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특히, 연말 휴가 시즌에 따라 12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확대돼 근원 물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