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하반기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올해 최고치 대비 절반 수준인 연율 4.7%로 둔화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율 3%대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 경제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과 상반된 전망이다. JP모간은 미국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드물게 낙관론을 주장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촉발한 가장 주요한 요인인 석유와 농산물의 가격이 단기간 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점, 근원물가의 급등세가 잡히고 있다는 점, 수요 약화로 공급망 차질에 따른 압박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고용시장의 과열이 식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 등을 전망의 이유로 언급했다.
JP모간 측은 "미국 연준이 당장 통화정책을 기조를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고용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JP모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유지됨에 따라 서유럽의 경우 올해 8%의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6월 9.1% 상승에서 8.5%로 크게 둔화했으나 영국을 비롯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7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