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월간 기준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품목 대부분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은 뒷걸음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월간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월간 수출액 최대 기록은 2개월 전인 9월의 559억2000만달러였다.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11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3월부터는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은 5838억달러로 1~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올해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전 기록은 2018년에 세운 6049억달러다. 이달 약 211억달러의 수출만 더 이뤄져도 2018년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40.1%), 석유화학(63%), 철강(45.9%) 등 1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2.2%)과 바이오헬스(-0.7%)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 9월부터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6% 증가한 57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127.8%), 유연탄(166.9%)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전년 동월 대비 46.8% 감소한 30억9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달부터는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부 국가는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1월 수출 실적엔 오미크론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오미크론 확산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찰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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