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비드·COVID-19) 감염증 확산세가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경제 낙관론에 힘입어 12일 세계증시가 3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11일(현지시간) 중국 내 추가 확진자 수가 2015명으로 2월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코비드-19 확산세가 2월 중으로 정점을 찍은 후 안정기를 거치다가 둔화되며 4월 중으로 종식될 것이라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예상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국채와 금,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을 버리고 증시로 갈아타고 있다.
베렌베르크 애널리스트들은 "코비드-19가 올해 초 세계 무역과 제조업생산 반등 흐름을 다소 늦추기는 했으나 2분기부터는 활력이 되살아나 반등세가 완전히 좌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방국 경제는 극히 미미하고 일시적인 영향만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는 사상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섹터지수가 1.2% 뛰고 있다. 앞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모두 1% 가까이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신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코비드-19 확산으로 크게 밀렸던 아시아 신흥국 통화들도 상승 탄력을 회복했다. 역외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과 관광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태국, 대만 통화들도 0.3~0.5% 오르고 있다. 반면 엔은 미달러 대비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2% 가량 급등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회복하고 있다. 다만 1월 초에 기록했던 고점에서는 여전히 20% 가까이 빠진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비드-19가 정점을 찍었는지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중국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고 공급망도 크게 무너져 중국 경제가 전염병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회복탄력성이 강하다고 말해 미 국채 수익률과 미달러가 상승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또한 미국 민주당의 중도파 대선 후보들이 약진하지 못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베렌베르크는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산뜻하게 출발한 셈"이라며 "탄핵심판에서도 승리를 거뒀고 민주당이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작업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확률이 58%"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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