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아파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지난 4~6월 가계 빚이 14조 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 2000억 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13조 8000억 원 증가했다. 통계 발표 이래 최대 규모다. 전 분기(-3.1조 원) 가계 빚 감소세가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가계신용 증가는 부동산 시장 회복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말 주택담보대출은 1092조 7000억 원으로 한 분기 새 16조 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증가 폭이 전 분기(12.4조 원)보다 3조 6000억 원 확대된 셈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7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 5000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기타대출 감소 폭이 전 분기(-13.2조 원) 대비 10조 원 넘게 급감했다.
이에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 원으로 13조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0.8조 원)에는 줄어들었던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난 상황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증가 폭 확대는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기타대출 감소세 축소는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 같은 직전 분기의 계절 요인이 소멸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팀장은 "2010~2019년 분기 평균이 20조 원을 소폭 상회하고 특히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랐던 2020년과 2021년에는 분기 평균 30조 원이 넘었다"며 "이런 과거에 비해 증가 속도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정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 등을 확인하면서 향후 가계부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0.6%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1%로 계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