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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는 가계·기업 증가…은행 건전성 '비상등'

입력: 2024- 07- 16- 오후 04:24
빚 못 갚는 가계·기업 증가…은행 건전성 '비상등'

CityTimes - 시중 은행 대출창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고금리·고물가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들의 연체율은 0.51%로 전달 0.48% 대비 0.03%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동월말 대비로는 0.11%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0.51%를 기록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2019년 5월 말 0.51% 이후 최대치다.

부문별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5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58%와 0.42%로 각각 전월 대비 0.04%p, 0.02%p 올랐다.

세부적으로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 말 대비 0.06%p 하락했으나,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각각 0.72%, 0.69%로 전월 말 대비 0.06%p, 0.08%p 상승하는 등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 말 대비 0.01%,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전월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5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동일하지만 전년 대비로는 0.02%p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고, 신규 연체율 또한 0.12%로 머무르는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연체율(0.78%)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감원은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및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한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은행 대출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 규모는 11조 8000억 원, 연체 건수는 36만 4900건에 이른다.

지난해 5월 기준 은행 대출 연체액은 8조 7000억원(28만1800건)으로 1년 사이 연체액은 35% 이상, 연체 건수는 30%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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