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종목 중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 되는 개인주주는 이달 초 기준 3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게 줄었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2일 보통주 종가 기준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주식종목 중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개인주주는 모두 30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4명 줄었다.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30명 가운데 26명은 지난 1월 초 대비 이달 초 기준으로 최근 4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종목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0억 클럽' 30명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4조7057억원에서 이달 초 3조8479억원으로 4개월 새 8578억원 넘게 줄었다. 하락률은 18.2% 수준이다.
조사 대상 30명 전체 주식평가액 3조8479억원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 비중이 68.4%에 달했다.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재산 규모는 이달 2일 기준 2조 6302억원이다. 다만 연초 평가액(3조1760억원)보다는 5457억원(17.2%↓) 넘게 감소했다.
최근 하이브 측과 자회사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표출되기 이전부터 하이브의 주가 흐름은 이미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문화·콘텐츠 종목 주식부자 넘버2는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최대주주 겸 CCO였다. 박 CCO의 이달 초 주식평가액은 3657억원으로 관련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박진영 최대주주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5477억원에서 최근 4개월 새 33.2%(1820억원↓) 가량 하락했다.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KQ:122870) 최대주주는 154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현석 최대주주는 올해 초 1498억원이던 주식재산에서 42억원(2.8%↑)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1월 초 대비 5월 초 주가는 4만7550원에서 4만2650원으로 10.3% 하락했지만 같은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식평가액은 높아졌다.
이어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KQ:263720) 이사회 의장(957억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KS:352820) 사내이사(724억원) ▲이미자 디앤씨미디어 (KQ:263720) 주주(508억원) ▲박성찬 다날 (KQ:064260) 회장(472억원) ▲김용화 덱스터스튜디오 최대주주(346억원)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회장(335억원) ▲오영섭 코퍼스코리아 대표이사(334억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0억~300억원대 주식부자에는 CJ ENM (KQ:035760) 주식을 보유한 이재현 CJ그룹 회장(303억원)을 비롯해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276억원),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KQ:068050) 대표이사(268억원)가 포함됐다.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 ENM 주식가치는 올해 초 대비 이달 초 기준 7.2% 올랐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도 최근 4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17% 넘게 떨어졌지만 이달 초 기준 전부 100억원대 주식재산을 유지했다. 개인별로 살펴보면 ▲김태형·민윤기·박지민·전정국(각 136억원) ▲정호석(125억원) ▲김남준(116억원) ▲김석진(104억원) 순이다.
문화·콘텐츠 주식종목이 아니어서 관련 업계 주식부자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100억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주요 연예인 중에는 모래시계와 오징어게임 등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정재 배우 겸 영화감독이 490억원이 넘는 주식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