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1월03일 (로이터) -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 위스트론( Wistron Corp ) 3231.TW 이 인도 벵갈루루 소재 자사 공장의 확장 승인을 당국에 요청했다고 해당 지역의 정부 고위 관계자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애플(Apple Inc) AAPL.O 의 대만 위탁생산업체인 위스트론이 공장 확장 승인과 함께 신속한 승인 처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인도 연방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후 2주도 안 돼 나온 소식이다.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하면 인도 정부가 글로벌 제조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어 익명을 요구한 이 인도 정부 관계자는 "위스트론은 기존 생산시설을 확장 및 증강하는 것과 관련해 특정 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기 우리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할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위스트론이 '상당히 급하게' 생산시설을 확충하려는 것은 아이폰이 인도 현지 생산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을 요청하는 로이터의 전자우편에 애플은 답하지 않았다. 위스트론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5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한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생산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플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이 2%에 미치지 못한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의 안술 굽타 책임연구원은 "분명 (현지 생산은) 비용 최적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며, "현행 조세구조에서는 현지에 공장을 두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또다른 대만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또는 홍하이 정밀공업, Hon Hai Precision Industry Co Ltd) 2317.TW 또한 인도 남부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