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7일 (로이터) - 달러/원 시장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사태에 급반등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개장 초반 1130원까지 하락하다가 시리아 공습 뉴스에 바로 상승 전환되며 11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리스크 오프 모드로 전환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숏 심리를 접는 모양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가뜩이나 환율이 1110원 근처에서 반등하면서 숏들이 위축되는 분위기였는데 재료가 재료인 만큼 당분간은 숏을 내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를 주시하면서 달러/엔 환율 JPY= 을 제일 중요한 거래 지표로 지목하고 있다.
엔화의 경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혹은 리스크 회피 모드에 가장 뚜렷하게 움직이는 자산 가운데 하나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이번에도 역시나 달러/엔이 가장 빠르게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분간 엔화 움직임에 달러/원이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엔/원 환율 JPYKRW=R 은 이에 따라 춤을 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과거 중동 지역 불안 사태 때도 보면 달러/엔이 밀리면서 달러/원이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당분간은 엔을 보고 거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북한 관련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정상들의 회담 기간인 만큼 관련 뉴스에 계속해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경우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도 다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와 관련해 '양방향 개입'이라는 명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