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9일 (로이터) - 아시아 금융시장이 29일 '파티' 분위기 속에서 2017년 거래를 마감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살아나면서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상품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저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적극적 긴축에 나서지 못하자 올 한 해 아시아 증시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1년간 33%나 올랐다. 지수는 사실상 연중 내내 상승 궤적을 그렸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특히 홍콩 증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홍콩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지수 .HSI 는 연간 36% 상승했다.
한국 증시의 코스피 .KS11 는 22% 올랐고, 인도 증시도 2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본 증시의 니케이 .N225 와 미국 증시의 S&P500도 20% 가까이 상승했고, 다우도 25% 정도 올랐다. 유럽에서는 독일 증시의 DAX가 14%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영국 증시의 FTSE 지수는 7%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펀드운용사인 콤섹(CommSec)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제임스는 "전 세계 적으로 우리 회사가 지수를 추적하는 73개 거래소 중에서 9곳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올해 자국 통화 기준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망을 하자면, 낮은 물가와 임금 상승세가 이어짐으로써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에 손을 대지 않느냐 여부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우울한 달러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글로벌 증시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따라서 달러 강세에 기댄 투자는 사실상 실패했다.
2017년이 시작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달러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믿음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연준이 약속대로 금리를 3차례 올렸지만 달러는 전혀 수혜를 보지 못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올해 9%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연간으로 많이 하락한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에 유로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4%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초완화 통화 정책을 고집했지만 달러는 엔 대비로 하락했다. 이날 현재 기준 달러는 연간 엔 대비 3.4% 정도 빠졌다.
◆ 달러 약세에 웃은 '상품'
하지만 달러가 하락하자 상품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쪽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고,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난 점도 상품 시장 랠리에 힘을 보탰다.
올해에는 석탄에서 부터 철광석까지 모든 상품이 상승했고, 특히 구리는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하면서 2009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는 금요일 근 4년래 최고인 톤당 7,286달러를 찍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약화로 인해 금은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그래도 연간 12%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브렌트유는 연간 16% 이상 상승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