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5일 (로이터) - 내년 상반기 글로벌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IEA는 미국 셰일유 증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전체 공급 성장이 수요 성장을 압도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과잉 공급이 일 20만배럴로 늘어났다가 하반기엔 공급 부족이 일 20만배럴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전체로는 원유 시장이 균형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이어 IEA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몇 달 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도 올해처럼 일평균 50만배럴 정도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생산자들의 기대는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는 올해와 내년 원유수요 성장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성장 전망치를 전년비 1.6% (일 평균 150만배럴)로, 내년 수요 증가 전망치는 전년비 1.3% (일 평균 130만배럴)로 예상했다.
IEA에 따르면 올해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60만배럴, 내년에는 일평균 1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전망대비 상향된 수치다.
지난달 IEA는 내년 비OPEC 원유 공급량이 1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셰일유 생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IEA는 내년 미국 원유 생산이 일 평균 87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달 전망 일평균 79만배럴에서 상향했다.
OPEC 국가들과 비OPEC 10개국은 원유 재고 감소 및 유가 부양을 위해 내년 말까지 일 180만배럴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IEA는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업용 원유 재고가 4003만배럴 감소한 29억40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OPEC의 목표인 5년 평균 수준을 1억1100배럴 정도 웃돈다.
IEA는 내년 OPEC의 재고 감소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증산으로 내년 초 재고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원유 생산은 내년 일 평균 110만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내년 1분기 OPEC이 안정적으로 일평균 3250만배럴씩 생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 재고가 일평균 30만배럴 정도 늘어나는 것이 균형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