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03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파월 후보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내년 2월 옐렌 의장의 임기 만료에 맞추어 취임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보자로 파월 이사를 지명해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를 강하고 의지가 있으며 총명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내가 중시하는 건전한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수렴해 내는 역량을 증명해 왔다”며 “이러한 경력을 통해 제이(파월 후보자의 애칭)가 우리 경제를 안내할 지혜와 지도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이 파월 의장을 신속히 승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드물게 공개적으로 한 달 간 진행된 차기 의장 물색작업은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번 결정으로 안정적으로 경제와 시장을 이끌어왔던 옐렌 의장의 연준이 정책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공화당 당적의 변호사이자 전직 투자은행가인 파월 의장 후보자(64)는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임명됐다. 그동안 옐렌 의장의 통화 정책 방향성을 지지해 왔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옐렌 의장과 우려를 공유해왔다. 지난 6월 뉴욕 연설에서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해 왔으며, 그 인내심은 배당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 후보자는 그동안 다른 동료들에 비해 좀 더 적극적으로 금융규제 완화를 주창해 왔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보들과의 면접 자리에서 금리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으며, 금리 결정에 있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파월 후보자는 사업 경험과 연준에서의 경험을 모두 갖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됐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파월 후보자는 상원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