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내주 ECB 회의 앞두고 유로 지지
*달러, 강력한 美 데이터에도 하락...'호재' 이미 가격에 반영
*뉴질랜드 달러, 예기치 못한 총선 결과로 하락
뉴욕, 10월20일 (로이터) - 유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달러에 거의 1주일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유로는 미국 국채 수익률 후퇴에 힘입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주 초반 기록한 하락 국면에서 반등했다.
달러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지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 막판 낙폭을 확대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열리는 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스페인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외면했다. ECB 정책결정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수 년간 지속되어온 부양정책의 철회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달러는 한때 1.1858달러까지 오르며 지난주 금요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OFX의 선임 통화 스페셜리스트 제프 스캇은 "유로와 관련해서 오늘은 정말 아무 거래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은 내주 ECB 회의를 내다보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로존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에 따르면 ECB는 26일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월에 600억유로에서 400억유로로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힐 가능성이 있다.
유로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4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고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비즈니스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일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환위기 관리 회사 인피니티 인터내셔널의 FX 전략 헤드 존 말리는 "카탈루냐 사태는 정말로 나쁜 방향으로 폭발하지 않는다면 지금 가격에 반영돼 있다"면서 "사람들은 내주 ECB 회의를 앞두고 유로에 기쁜 마음으로 롱 포지션을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날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정치시키고 직접 통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는 간밤에 엔화에 13일래 고점까지 일시 전진한 뒤 하락세로 돌아 0.4% 내린 112.49엔을 가리켰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3.270으로 0.1% 하락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인 것은 뉴질랜드 달러다. 뉴질랜드 노동당이 총선에서 예기치 못한 승리를 거두면서 뉴질랜드 달러는 미국 달러에 2% 가량 급락, 거의 1년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