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취리히, 9월27일 (로이터) - 스위스계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Nestle) NESN.S 가 행동주의 투자자 서드포인트(Third Point)로부터 경영 전략을 바꾸라는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설정했다.
네슬레는 2020년까지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17.5~18.5%로 제시하고, 한자리수 중반 정도의 유기적 성장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네슬레는 강력한 현금 창출에 힘입어 2020년까지 최대 2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이 소식을 반기면서 이날 네슬레의 주가는 1.79% 상승했다.
지난 6월 약 35억달러 규모의 네슬레 지분을 확보한 서드포인트는 네슬레 실적 부진을 지적하며 경영에 변화를 촉구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 로레알(L'Oreal)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가 지난 20일 세상을 떠나자, 서드포인트는 로레알 지분 23%를 보유한 네슬레가 로레알 지분을 매각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로서는 로레알 투자와 관련해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커피, 반려동물 용품 등 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에 주력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확인했다.
이번 달 네슬레는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블루보틀(Blue Bottle) 커피의 최대 지분을 인수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