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중국/일본]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반대로 해외 여행객이 더디게 돌아오고 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과 중국은 모두 비교적 늦게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이후의 상황은 엇갈렸다. 중국 국가이민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하는 등 중국 방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긴 하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이후 중국 국내 여행 예약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팬데믹 이전 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2019년 중국은 약 4천910만 명의 여행객을 맞았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외국인은 1천725만명만이 입국했다. 일본은 반면 너무 많은 외국인이 찾아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월 이후 매월 300만명 이상 해외 여행객이 방문했으며 이는 2019년 수준을 훨씬 웃돈다.
동남아시아 여행앱 트래블로카의 최고전략책임자인 조이딥 차크라보티는 일본은 문화적 매력 외에도 일본 정부가 시행한 노력 덕분에 최고의 여행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여행자 경험을 개선하고 해외 방문객의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관광 분야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도 여행객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차크라보티는 “올해 1월 140이었던 달러/엔 환율이 7월에는 160 이상으로 내려 일본 여행이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가 불거지면서 팬데믹 전에도 힘겹던 일본의 노동 시장은 고군분투 하고 있다. 일본 서비스 및 관광 산업 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올해 여행 및 숙박업 사업자의 85%가 인력 부족으로 운영 시간을 제한했다.
한편 항공분석회사인 ‘씨리움’에 따르면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팬데믹 이전보다 적다. 지정학적 긴장도 문제다. 동아시아 포럼은 “중국 정부가 사회 규제를 강화해 외국인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비자 면제 정책만으로는 중국 관광이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의 무비자 정책의 확대로 방문객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이민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입국한 여행객의 약 58%가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국가들에서 왔다. 그러나 퓨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35개국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최대 여행 소비국이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중간 소득 수준 국가에서 중국에 대해 가장 긍정적이었고, 호주, 일본, 한국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이동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팬데믹 이후 중국은 더 많은 결제 및 예약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이것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골치를 썩는다.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교의 송산 황 교수는 “고속열차나 관광 명소 입장권을 예약하려면 위챗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며 “많은 가게에서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만 사용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은 곤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